구름이 예쁜 화창한 날씨가 너무 좋다.
얼마동안 날씨는 좋았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었다.
구름 예쁘고 뽀송하고 소중한데...
하지만 하루 또 하루를 기다리다 보면 언제고 구름이 있는 멋진 파란하늘을 만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다 보면
세상에게 '기다림'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흐린날이어도 하루가 지나면 다시 맑아지기도 하는 것이
꼭 나의 마음 같기도 하고
마음을 날씨라고 생각하면 오늘 조금 힘들고 흐리더라도
내일은 맑은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오늘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하루를 보내는 일터는 나주이기 때문에
주중 매일 낮을 만나는 곳은 이 곳 나주 빛가람 호수공원이다.
창밖으로 늘 날씨를 보거나 달을 찾아보거나 하지만
오늘의 날씨는 어땠고 내일은 어떨것 같고를 생각하고 산 적은
이곳에 온지 어언 2년동안 손꼽을 정도인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날씨를 기대하게 된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은 비는 오지 않지만 세상이 뿌옇고 좋지 않은 날씨이지고
어제는 비가 촉촉할 수준으로 왔었다.
그 비로 인해 꽃들이 빗물을 가득 먹은듯
아직 피어나지 않았던 봉우리가 활짝 피어내 얼굴을 내밀었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벚꽃들도 피어나기 시작하여 몇일이 지나면 만개 할 것같다.
집근처 도로가에는 제법 많이 피었다.
오늘을 날씨는 뿌옇지만 세상은 꽃으로 환하다.
이것은 좋지않은 날씨라고 말할 수 있을까 좋은 날씨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흐린 세상보다 꽃에 더 집중을 하니
오늘은 참 좋은 날씨다. 그렇게 기록하고싶다.
목련도 너무 예쁘게 피어나고 있다.
봄의 시작부터 꽃을 관찰하니 이제 피어난 싱싱한 꽃들로 바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예전에는 벚꽃구경 가는 날을 정해놓거나 이때쯔음에 가면 만개해 있겠지 정도로만 생각하고
평범한 하루에는 걸어가다 보이는 꽃 아니면 별로 신경도 안썼었는데
올해는 꽃이 피기전부터 매일매일 변화되는 모습을 바라보니
그 큰 나무에 단 몇송이가 피어난 것부터 너무 싱그럽기 그지 없다.
꽃이 참 싱싱해~~~~~
싱싱해서 너무좋아~~~
요즘 내가 제일 자주 하는 말인 것 같다 ㅋㅋㅋ
진짜루 싱싱한걸 어떻해 ㅋㅋㅋ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꽃은 새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이대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풍성하게 만개하더라도
곧 떨어질 꽃잎들도 눈에 같이 밟히고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 꽃들도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싱싱함만이 있는 꽃은 처음 피워내기 시작한 지금뿐이겠지
이 후에도 점점 좋고 더 화려함에 마음 둘곳을 찾느라 바쁘겠지만
지금 이 순간이 나는 너무 좋은 것같다.
구름은 하늘에 뿌려놓은 물감같다.
어릴적 미술시간에 그린 그림중에
아무렇게나 색을 먼저 칠한다음에
그 색으로 표한되는 것들을 상상하여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있었다.
그동안에는 잘 그린 그림들이 교실 뒷쪽에 붙어있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의 그림이 뒤에 붙었던 기억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하늘의 구름들을 보면 이따금씩 그때의 생각을 하면서
구름 모양을 유추해 보곤 한다.
특히나 귀여운 동물같은 구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어떤 누군가도 같은 구름을 보며 상상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온전히 나만히 때마침 본 나만의 상상력이 가져온 나만의 구름 같은 느낌도 들어서
하늘을 보며 구름을 보는 일은 달을 보는 일 만큼이나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뭐든 하려고 하고 생각을 많이하고 책도 다시 읽어보려고 하지만
자꾸만 다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싶어진다. 이 자리에 멈춰있고 싶다.
시간을 멈추고 싶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내야 한다.
지금의 오늘은 이런 날씨의 기분이지만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조금 더 좋은 날이 되기위해 무엇이든 하는 것일텐데
그 결과가 아주아주아주 나쁠 수 는 있겠지만
최선을 다했다면 그걸로도 때론 좋은 날이지 않을까도 싶다.
그리고 그 결과라는 것이 바로 내일 나올 수도 있고
앞으로 더 먼 미래에 좋은 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지금은 별로인 날씨에 아무것도 아닌 오늘이지만
조금이나마 무언가를 하고 잘 지내려고 하다보면
사람들이 말하는 딱 10년후에 이 순간을 되돌아 봤을 때
어떤 기분일까를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인생은 어떤 자격증 시험이나 통과해야하고 합격해야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결과는 더 알 수 없고 발표날이 언제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날씨처럼 매일이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좋을 수 없는 하루 중 단 몇초 만이라도 괜찮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
나의 하루는 깨어있는 24시간의 총체적인 기분에서 지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하루 10시간이 암만 나빴다해도 단 10초라도 너무나도 좋은 순간이 있었다면
그 하루를 좋은 날로 나쁜 날로 선택하여 기억하는 것은 오롯이 나에게 달려있다고 본다.
오늘이 행복하면 미래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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