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빛가람동에 위치한 우리 사무실 바로 앞에는
[나주 빛가람 호수공원]이 있다.
바로 옆이라 창가에 서서 전망대까지 잘 보이고
점심 산책하기에도 아주 좋은 이 곳에
드디어 봄이 오기 시작하였다.
개나리가 엄청 많이 피고 있고 벚꽃도 곧 필 예정이다.
호수공원과 가까이에 있어 점심때마다 볼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큰 행운 같다.
봄이 왔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나도 깨어났다.
겨울내내 공간안에만 틀어박혀 있던 내가 슬그머니 세상으로 나섰다.
일터에 와서는 점심산책을 시작하였고
출퇴근 전후로도 집근처 풍암저수지를 한바퀴 돌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건 언제부터 할지 아직 미지수다.
어째뜬 다시 시작한 점심산책은 너무나도 따뜻했고 행복했다.
이 글에 첨부할 사진들을 찍은 날은 2023년 03월 13일 ~ 14일의 풍경인데
지금은 개나리가 엄청 많이 피어났다.
호수공원 중간길을 한바퀴를 노오란 목도리처럼 베매산을 감싸안았다.
나주 빛가람 호수공원 가까우신 분은 개나리 보러오세요~~ 진짜진짜 예쁩니다!
옆 사무실 부장님께서 몇일 후 비가 오고나면 꽃샘추위가 시작된다고 하셨다.
윗지방에는 눈도 온다며 엄청~ 추울거라고 겁주셨는데
말씀하신것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매일이 봄날 같았다.
날씨가 일기예보대로 되지 않음은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도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나의 다음으로 다가올 세상이 궁금해지고 기다려지기도 한다.
결과를 미리 알고 살아가는 것 보다는
어떠한 결과가 생기든지 잘 받아들이고 몸으로 맞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어쨌거나 춥다고 하였지만 따뜻해서 더 행복했던 봄의 시작.
나주 빛가람 호수공원 군데군데 심어져있는 동백도
겨울을 잘 보내고 따뜻해진 날씨에 예쁜 꽃을 피워냈다.
동백은 겨울에 피는 꽃이라고 봐서인지 겨울에 볼 수 있을 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종종 피었다가 추위에 얼어붙은 꽃송이들과 피우지도 못하고 그대로 얼어버린 봉우리만 만났다.
왠지 늦은 감이 들지만 지금이라도 활짝 더 활짝 피어 주었으면 좋겠다.
동백도 4월쯤에는 만개 할 것같다.
집 근처 동산에 핑크동백나무도 한그루 있던데 작년 3월 말 즈음에 활짝 피어있던걸로 기억하는데
핑크동백도 만나러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하고 맨날 까먹어 버린다.
요번주말에는 꼭 가봐야겠다.
매번 헷갈리는 억새와 갈대라는 이름들.
지난번에 글을 쓰면서도 검색하여 차이점을 찾고 이들이 무엇인지도 찾아내어 놓고는
또다시 까먹고 또다시 생각하고 또다시 찾고 있다.
늘 그렇다.
왜 자꾸 머리속에 남아있지 못하고 매번 헷갈리는지 알 수 없다
그들이 어떤이름이든 이렇게 수도없이 뭉쳐있으면 정말 멋진 전경을 만들어낸다.
어딜가나 이런곳에 놓여지는 오두막이 나는 참 좋다.
그곳에 잠시나마 앉아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짧은 시간이 있다면
그곳이 무릉도원이 아니겠는가
근무기간이 1년남짓 남았다.
한 2년정도 이곳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럼에도 다 둘러보지 못한 곳들이 많다.
이곳 경치를 둘러 볼 수 있는 마지막 봄일지도 모르겠다.
나주와 광주에 계속 있을지 없을지도 미지수이고
타지역으로 갔을때 내가 이곳을 다시 찾아와 추억을 되새길 확률이 얼마나 될까
수십년전 살던 그리운 동네도 못가보는 내가
또 올게~ 라고 말하는 것은 아마 지키지못할 약속을 하는 것과 다름없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 봄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시간을 내어 조금 더 걷고 기록하고 간직하고
또 이곳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면서 마음에 남기고 머리에 남기자
그것만이 내가 이 기억을 더 오래오래 지킬 수 있는 유일함 일 것 같다.
그런 날도 있었지
그렇게 회상하며 추억하는 일을 더 나이먹은 이후에도 더 오래오래 하고 싶다.
이 곳에서의 좋았던 기억 좋지 않았던 기억까지도 오래오래 많이많이
일터 근처에 공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했던 그 바람을 어쩌면 이루어 본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공원이라도 좋았다.
딱히 특정 공원을 점찍은 적이 없었다.
그저 거닐 수 있고 많은 꽃과 나무 풀들을 만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았다.
어쩌면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정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이제는 남은 시간들을 더 많이 공원들과 보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행운의 순간을 버리지 말고 시간을 내어 걷자
2023년 03월 23일 이 글을 쓰고있는 오늘은 비가 온다.
우산을 쓰는 척 하며 이 비를 조금씩 조금씩 흘려 맞으며 걷고 싶다고 생각했다.
봄비는 너무 좋다.
이 비가 그치면 개나리는 더 노랗고 풍성하게
벚꽃은 봉우리를 힘차게
꽃을 피워내며
이제 진짜 봄이다. 외칠 것만 같다.
행운은 늘 여기에 있다.
'하루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름이 예쁜 화창한 날씨가 너무 좋다. (0) | 2023.03.28 |
---|---|
IRIVER 아이리버 아이링 피규어를 만났다. 너무 귀여움 (0) | 2023.03.27 |
CGV 김치시즈닝 팝콘 이거 맛있다. (서울시스터즈 김치시즈닝) (1) | 2023.03.25 |
삼다수 굿즈 삼다수필 (볼펜 노트 아이유 엽서 책갈피 세트) (0) | 2023.03.24 |
논산 순대국밥 맛집 금천왕순대 (0) | 2023.03.22 |
댓글